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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WCC 부산총회서 발제 맡은 미셀 시디베 유엔에이즈기구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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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WCC 부산총회서 발제 맡은 미셀 시디베 유엔에이즈기구 사무총장
  • 신용섭 기자
  • 승인 2013.11.01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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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디베 사무총장 "에이즈 환자, 차별 말고 적극적 도움 줘야"
▲ WCC 부산총회서 발제 맡은 미셀 시디베 유엔에이즈기구 사무총장 (사진=한국인터넷기자협회)

[부산=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 “교회는 개인적으로 에이즈 문제 해결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과학적인 근거와 정의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오티토리움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주제별 전체회의에서 ‘에이즈(AIDS) 환자 차별과 예방’에 대한 강연을 한 유엔에이즈(UNAIDS,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 기구)기구 미셀 시디베(Michel Sidibe) 사무총장이 강연을 끝내고 곧바로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서도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지구적 차원에서 에이즈 환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미셀 시디베 사무총장은 교회가 정의를 바탕으로 한 설득력이 에이즈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의 정의로서 에이즈 예방과 처방에 대해 설득을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교회는 우리에게 사회와 사람들과의 연결점을 제공한다. 우리가 하는 일은 HIV 감염자들을 사회적으로 낙인찍고 차별하는 데에 맞서 사회 정의를 촉구하는 일이다. 이런 일에 있어 교회는 우리에게 매우 좋은 파트너라고 믿는다.”

그는 한국은 극심한 빈곤을 극복한 나라이고 이런 경험은 아프리카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과거 매우 어려운 역사적 시기를 극복해낸 경험이 있다. 불과 40-50년 전만 해도 한국인들은 극심한 빈곤과 싸워야 했지만 이를 극복했다. 이러한 경험은 아직까지도 에이즈와 빈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좋은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한국 교회도 에이즈에 대한 차별과 예방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 UNAIDS기구와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전 지구적으로 공통의 꿈과 비전은 바로 정의와 평화”라면서 “또한 인간의 고통을 멈추고 인류의 희망과 존엄성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는 매우 급변하고 있다. 새로운 글로벌한 상황과 정치적인 변화도 겪고 있고, 글로벌 시스템도 계속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와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변화를 겪고 있다. 우리가 지난 30년 동안 에이즈 관련 사역을 하며 많은 교훈을 얻었다. 그것은 많은 이들이 에이즈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소외된 자들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됐고, 평등, 존엄, 정의, 평화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제 각국의 정부가 다시 한 번 결의를 새롭게 해 소외된 자들에게 눈길을 돌려 정책 입안에 이를 반영해 나가야 한다.”

그는 자연스레 인류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에이즈에 대한 진진한 얘기로 들어갔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으리라 믿지 못했다.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이런 도움을 줄 수 있을 줄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회의적인 이들에게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했다. 1인당 15달러였던 약품 가격도 8달러로 줄였다. 이제는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이 수천만에 이른다.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에이즈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도 도와야 한다. 태어날 때부터 에이즈에 감염되는 아기들이 더 이상 없도록 해야 한다. 이는 반드시 실현될 수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여러분의 연대감을 통해 우리가 숨어있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소통으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시디베 사무총장의 에이즈 퇴치에 대한 성과와 앞으로의 예방과 처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얘기를 풀어 갔다.

“이제 새로운 전염병이 더욱 줄어들고 있고, 아프리카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 사망률도 줄고 있다. 과거에 정말 힘들다고 한 것이 이제 성과로 드러났다. 태국과 우간다가 좋은 모델이다. 이는 젊은이들이 삶의 태도를 바꾸면서 가능했다. 과거에는 젊은이들은 이런 프로그램의 단순한 수혜자였지만 이제는 주체가 돼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확산돼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많은 나라에서는 이런 반응에 대한 메타포가 남아 있고, 불평등이 존재한다.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다. 170만이 매년 목숨을 잃는다. 많은 이들이 약을 기다린다. 이러한 불평등을 더 이상 용인해선 안 된다. 약에 대한 특권적 접근이 가능한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많다. 이러한 격차를 우리는 줄여야 한다. 이를 우리 다음 세대에 물려줘서는 안 된다. 많은 나라에서 50% 이상의 아이들이 감염되고 있다. 우리의 결정과 우리의 정책이 새로운 양상을 반영해야 한다.”

그는 에이즈 예방과 관련한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에이즈에 대한 위험 요소가 가장 많은 소외계층에 있는 이들은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 사회적 지위가 어떤지에 상관없이 모두가 의약품을 제공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동성애를 증진한다거나 성과 관계된 것들을 증진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을 해 고통 받는 이들이 더 이상 숨지 않게 해야 한다. 이 사람들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들은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다.”

시디베 사무총장은 안타깝게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환자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사람을 구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 그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찾게 해줘야한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에이즈 한자에 대해 안타깝게도 전 세계적으로 평등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전 세계 41개국은 에이즈 양성 반응을 보일 때 입국도 못하는 등 차별이 심각하다. 한 뛰어난 여학생이 에이즈로 부모를 잃었다. 공부를 잘해 호주 국가 장학금을 받았지만 에이즈 양성 판정으로 입국을 못했다.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어떤 이에게 낙인을 찍고 편견 갖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야 한다. 우리가 함께 노력해나갈 때 환자 수가 많이 줄 것이다. 또 여성에 대한 폭력 등 파급효과도 줄어들 것이다.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침묵은 절대 피해야 한다. 앞으로 계속해 이런 사실들을 알리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봉사를 하길 바란다. 따뜻한 가정의 안식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지금 관심을 갖지 않으면 우리 인류가 그 희생 대가 치를 것이다.”

이날 미셀 시디베 유엔에이즈기구 사무총장은 에이즈 환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재차 강조했다.

 

<부산=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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